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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에서 얻은 것
건축과에 아무 정보 없이 들어간 나는 첫 학기부터 당황스러움에 연속이였다.
산처럼 쌓인 건축 모형들 나보다 키큰 판넬들, 눈밑은 시커멓게 좀비같이 퀭하게 복도를 걸어다니는 선배들, 흡사 쓰레기장을 연상시키는 설계실.
그 와중에 자기 자리는 하나씩 차치하고서는 모니터 여러개를 연결시켜 알수없는 도면들을 그리고있는 모습. 책상마다 노트라나 펼치기 힘들게 복잡했지만 그래도 마우스와 키보드는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저학년 수업은 퀄리티있는 결과물 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이나 저명한 건축가들의 생각들을 이해하는 수업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 시기에 대부분의 건축 전공자들이 가지고있는 건축이라는 학문에 대한 프라이드가 마음속에 자리잡기 시작한 듯 한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건축은 수학과는 다르게 딱 하나의 학문으로 해결되지 않는 복잡한 사고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건축이라는 학문은 공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지식을 요구하고 이것은 단순한 창의력을 요구하는 디자인적인 감각을 넘어서 합리적인 사고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건축 전공자들은 건축을 학의 모든 전공들 중 가장 우수한 학문이라 생각한다. 필자도 그러한 생각에 동감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밖에서 보기엔 전혀 속사정을 모흔다는 것이다. 심지어 부모님도 모른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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